리듬체조 도입해 손연재·신수지 키운 이덕분 세종대 교수 별세


2007년 마카오 실내아시아경기대회 결단식 당시 고인

2007년 마카오 실내아시아경기대회 결단식 당시 고인

[촬영 서명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77년 리듬체조를 국내에 도입한 이덕분(李德分) 세종대 명예교수가 지난 18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고 대한체조협회가 20일 전했다. 향년 80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덕여고,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 체육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2학년 때(1964년) 기계체조 국가대표로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평균대 위 핸드스프링 연기를 선보였다고 '2023년도 스포츠발전 공헌자 구술채록' 당시 회상했다. 핸드스프링은 기계체조에서 도움닫기를 하여 두 손을 땅에 짚고 몸을 회전시키는 동작이다. 원래는 마루운동에서 사용하던 기술이지만, 고인은 이걸 폭 10㎝ 평균대 위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국제체조연맹(FIG)에는 등록되지 않았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970년 기계체조 국가대표 코치를 맡았다. 1976년 일본 나고야 주쿄(中京)대로 전지훈련을 갔다가 공과 리본을 이용하는 신체조(리듬체조)를 접하고, 1977년 제1회 리듬체조 발표회를 연 것을 계기로 국내에 도입했다. 

고인의 구술 영상에 출연한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은 "리듬체조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기구도 직접 사오셨다"며 "처음에 선배들은 핸드볼 공에다 색칠해서 운동(리듬체조)을 시작했다더라"고 말했다.

세종대 학생들을 전국에 보내 리듬체조를 가르쳤고, 학장배 대회를 개최했다. 1983년 프레올림픽에 김지영, 홍성희, 박정숙이 출전할 때 코치를 맡았다. 신수지는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리듬체조를 하려고 세종초등학교로 전학했고, 손연재는 5살 때 고인이 만든 세종대 부설 사회교육원에 들어와 리듬체조를 배웠다.

1978년부터는 국제심판으로 활약, 1984년 LA올림픽에 참가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매스게임 안무를 연출한 데 이어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막식 안무를 맡았다. 소년 윤태웅이 굴렁쇠를 굴리는 '정적'의 안무가 고인의 작품이다. 개·폐막식 총괄기획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맡았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한국 선수단 여자 총감독, 2001∼2009년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2005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1971∼2012년 세종대 체육학과에서 강의했고, 2004∼2005년 세종대 교육대학원장을 지냈다. 여성 최초 방송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했다.

김지영 부회장은 "고인은 리듬체조의 어머니 같은 분"이라며 "특유의 열정과 정열로 일이 될 때까지 실천하려고 하는 분이셨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발인을 거쳐 경기도 의왕시 선영에 안장됐다.




2024년 2월 국립스포츠박물관의 스포츠발전 공헌자 구술 채록 영상 속의 고인

2024년 2월 국립스포츠박물관의 스포츠발전 공헌자 구술 채록 영상 속의 고인

[국립스포츠박물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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